프레데릭 레이턴의 '플레이밍 준'(1895). 탁월한 작품성과 특이한 소장처(푸에르토리코의 폰세미술관) 때문에 '남반구의 모나리자'라는 별명이 붙었다. 아름다운 여성이 누워 있고, 뒤쪽 테라스 너머로 해질녘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광이 보인다. 얼핏 보면 여성은 잠들어있는 듯 하다. 하지만 얼굴의 홍조와 빨간 귀로 미뤄보면 여성이 화가의 시선을 의식하며 자는 척 하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. 지금 이 작품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 전시 중이다. 뉴욕에서의 전시는 내년 2월까지 열린다. “비혼주의자라더니 개뿔이. 결국 이 양반도 똑같은 남자구먼.” 1895년 영국 런던의 한 미술관. 그림 앞에 선 관객이 이렇게 중얼거리자 옆에 있던 사람들이 ‘빵’ 터졌습니다. 그도 그럴 것이, 작품을 그린 화가가 ‘런던에서 가장 유명한 비혼주의자’였거든요. 키 큰 미남인데 그림 실력도 천재적. 돈 많고 성격 좋고 사교성 좋은데다 노래까지 잘하니 수많은 여성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지만, “나는